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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약사 장사하면 제일 많이 듣는 오이 잎 상담 이야기

by 망고수박멜론고추배추오이토마토가지상추감자고구마참외당근땅콩가지 2026. 1. 5.

헷갈리는 오이 병해충

 

농약사에 있다 보면 오이 잎 한 장 들고 와서 “이게 뭐예요?” 하고 묻는 분들이 정말 많아요. 겉으로는 벌레가 보이지 않는데 잎이 이상해지니까 일단 병해충부터 떠올리게 되는 거예요. 그런데 잎을 자세히 보면, 해충보다 노균병이나 흰가루병 같은 병이 원인인 경우가 생각보다 많아요.

그래서 저는 보통 “이 병이에요”부터 말하지 않고 먼저 질문을 몇 개 해요.
“요즘 물을 얼마나 자주 줬어요?”
“비 온 뒤에 흙이 잘 말랐어요?”
“잎이 너무 빽빽해서 바람이 안 통하진 않았어요?”
이런 걸 먼저 확인해요. 오이에서 흔한 병들은 약 하나로 해결되는 문제라기보다, 물·습도·통풍이 꼬이면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거든요. 상담을 하다 보면 병 자체보다 환경이 원인이었던 경우가 훨씬 많더라고요.


초보가 제일 먼저 헷갈리는 잎 변화

 

오이는 자라는 속도가 빠른 작물이에요. 빠른 만큼 반응도 빨라요. 어제까진 괜찮아 보였는데 오늘 보니까 잎 색이 옅어졌다, 잎 끝이 마른다, 잎 표면이 뿌옇다 이런 변화가 갑자기 보여요. 이때 대부분 “벌레인가?” 하고 걱정부터 해요.

그런데 실제로 잎을 보면, 벌레가 갉아먹은 구멍이 뚜렷한 경우는 의외로 많지 않아요. 오히려 잎 전체가 흐려지거나, 무늬처럼 번지거나, 표면에 가루가 낀 것처럼 보이는 경우가 많아요. 이런 건 해충보다는 병 쪽 가능성이 더 커요. 특히 비가 온 뒤에 흙이 오래 젖어 있었거나, 물을 자주 주는 습관이 있었다면 더 그래요.

상담하다 보면 “잘 키워보려고 물을 자주 줬어요”라는 말을 정말 많이 들어요. 마음은 이해돼요. 근데 오이는 흙이 계속 축축하면 뿌리가 먼저 힘을 잃어요. 뿌리가 약해지면 잎이 버티질 못해요. 그래서 잎부터 증상이 올라오는 경우가 많아요. 이럴 땐 병해충만 찾으면 답이 안 나와요.


노균병이랑 흰가루병, 뭐가 다른 거예요?

 

여기서 많이 묻는 게 “노균병이랑 흰가루병이 어떻게 달라요?”예요. 간단히 말하면 둘 다 습도랑 통풍이 핵심인데, 보이는 모양이 조금 달라요.

  • 흰가루병은 잎 표면이 하얗게 뿌옇고, 가루가 묻은 것처럼 보이는 경우가 많아요
  • 노균병은 잎에 반점이 생기고, 그 반점이 점점 넓게 퍼지는 형태로 오는 경우가 많아요
  • 잎 뒷면 쪽이 더 이상하게 보이는 경우도 있어요

그래서 저는 잎을 보면서 동시에 이런 질문을 더 해요.
“최근에 비가 며칠 왔어요?”
“아침에 잎이 축축한 상태가 오래 가요?”
“하우스면 문 열어놓는 시간은 어느 정도예요?”
이런 질문들이 결국 병을 맞히는 데 도움이 돼요. 병명만 던지고 끝내면, 다음 주에 또 같은 문제가 반복되거든요.


상담할 때 실제로 이런 말이 제일 많아요

 

상담할 때 가장 자주 듣는 말이 있어요. “어제까진 멀쩡했는데 오늘 갑자기 이래요.”
그리고 두 번째가 “농약 안 쳤는데도 왜 이래요?”예요.
이럴 때 저는 **“농약을 안 쳐서 생긴 게 아니라, 환경이 맞지 않아서 생긴 거예요”**라고 설명해요. 병은 애초에 공기랑 물이 만드는 경우가 많거든요.

또 어떤 분은 “벌레가 안 보이는데도 잎이 왜 이래요?”라고 해요. 그럴 땐 잎 뒷면을 같이 보자고 해요. 진짜 해충이라면 흔적이 남는 경우가 많아요.

  • 끈적임이 있거나
  • 미세한 점이 움직이거나
  • 잎맥 주변이 유독 거칠어 보이는 경우

반대로 잎 전체가 넓게 누렇게 번지거나, 뿌연 막이 끼는 느낌이면 병 쪽으로 보는 게 자연스러워요.


병을 줄이려면 약보다 먼저 보는 순서가 있어요

 

오이는 병이 의심되면 약부터 찾는 분이 많아요. 근데 저는 “약은 마지막에 쓰더라도, 먼저 이것부터 보자”는 순서를 권해요. 실제로 환경을 조금만 바꿔도 잎 상태가 달라지는 경우를 많이 봤거든요.

  • 물은 자주 조금보다 흙 상태 보고 한 번에 주는 쪽이 더 나을 때가 많아요
  • 비 온 뒤에는 흙이 마르는 속도를 꼭 체크해보는 게 좋아요
  • 잎이 너무 빽빽하면 바람길이 막혀서 병이 훨씬 빨리 와요
  • 아침에 잎이 젖어 있는 시간이 길면 병이 잘 붙어요

상담하다 보면 비슷한 잎 상태인데도 결과가 완전히 다른 경우를 자주 봐요. 어떤 분은 잎이 조금 이상해졌을 때 바로 와서 환경부터 조정하고, 어떤 분은 며칠 더 지켜보다가 잎 전체로 번진 뒤에 오기도 해요. 같은 병이라도 초기에 대응했느냐, 늦게 대응했느냐에 따라 회복 속도가 완전히 달라지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항상 “지금 상태에서 멈출 수 있는지”를 먼저 봐요.

오이는 변화가 빠른 작물이라서 하루 이틀 사이에도 상태가 달라져요. 그래서 저는 잎을 한 번만 보고 판단하지 말고, 최소 이틀 정도는 변화를 같이 보자고 말해요. 새로 나오는 잎이 정상인지, 기존 잎만 더 나빠지는지에 따라 대응 방향이 달라져요. 이 과정만 거쳐도 불필요한 약 사용을 줄일 수 있어요.


그래도 약이 필요한 순간이 있어요

병이 어느 정도 진행되면 방제가 필요할 때가 있어요. 다만 무조건 강한 걸 쓰기보다, 지금 오이 상태가 어느 단계인지 보고 선택하는 게 중요해요.
제가 상담할 때 자주 하는 말이 있어요.
“병을 잡는 것보다, 병이 잘 생기는 조건을 없애는 게 더 오래 갑니다.”


마무리로 딱 한 가지 정리해요

오이는 병해충만 따로 떼어놓고 보기 어려운 작물이에요. 환경 관리랑 같이 봐야 문제가 줄어요. 물·습도·통풍만 점검해도 방향이 보이는 경우가 많아요.
이상하다 싶을 땐 약부터 찾기보다, 잎 앞면과 뒷면을 같이 보면서 환경부터 점검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