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약사에 있다 보면 딸기 잎이랑 꽃 몇 송이, 때로는 아직 익지 않은 열매까지 같이 들고 와서 “이거 왜 이래요?” 하고 묻는 분들이 정말 많아요. 딸기는 겉으로 보면 색도 예쁘고 잎도 정돈돼 보여서, 작은 변화에도 걱정이 크게 생기는 작물이에요. 특히 꽃이 떨어지거나 열매가 제대로 크지 않으면 바로 병해충부터 떠올리게 돼요. 그런데 실제로 상담을 해보면, 딸기 문제의 시작은 해충보다 환경 관리인 경우가 훨씬 많아요.
겉으로 벌레가 안 보이는데 잎이 쭈글해지거나, 꽃이 힘없이 떨어지고, 열매가 멈춰 있는 느낌이 들면 병부터 의심하기 쉬워요. 하지만 이런 경우 대부분은 온도·습도·물 관리가 어긋난 상황에서 시작돼요. 딸기는 반응이 빠른 작물이라서, 환경이 조금만 틀어져도 바로 신호를 보내요. 그래서 저는 딸기 상담할 때 잎만 보지 않고, 꽃 상태와 하우스 안 공기까지 같이 떠올려요.
딸기 상담은 잎보다 질문이 먼저예요
딸기 잎이나 꽃을 들고 오면 저는 거의 습관처럼 질문부터 해요.
“요즘 밤 기온은 어땠어요?”
“물은 며칠 간격으로 줬어요?”
“하우스면 환기는 하루에 얼마나 해요?”
이 질문 몇 개만 해도 답이 보일 때가 많아요. 딸기는 병해충보다 기온 변화와 습도에 훨씬 민감해요. 낮에는 따뜻한데 밤 기온이 갑자기 떨어지거나, 물 준 뒤 습한 공기가 오래 머물면 바로 반응이 와요. 상담하다 보면 “조금씩 자주 물 줬어요”라는 말을 정말 많이 들어요. 그런데 딸기는 자주 주는 물보다, 타이밍 맞춘 물이 훨씬 중요해요.
처음 키울 때 제일 많이 헷갈리는 딸기 잎 신호
딸기 잎에서 가장 많이 보는 증상 중 하나가 잎이 축 처지는 거예요. 햇볕이 강한 날 오후에 특히 심해 보여서 “물이 부족한가?” 하고 바로 물을 더 주는 경우가 많아요. 그런데 실제로는 이미 뿌리 주변이 충분히 젖어 있는 상태인 경우가 많아요.
과습 상태가 이어지면 뿌리가 숨을 못 쉬고, 그 결과 잎이 힘을 잃어요. 이때 물을 더 주면 상황은 더 나빠져요. 그래서 저는 항상 아침 잎 상태와 오후 잎 상태를 비교해보라고 말해요. 아침에는 멀쩡한데 오후에만 처진다면, 물 부족보다는 뿌리 기능 저하나 온도 스트레스일 가능성이 커요.
또 하나 많이 헷갈리는 게 잎 색이에요. 잎이 연해지거나 전체적으로 누렇게 변하면 병을 의심하기 쉬운데, 실제로는 양분 불균형이나 흡수 문제인 경우도 많아요. 딸기는 잎이 얇고 표면적이 넓어서, 뿌리가 조금만 힘을 잃어도 바로 티가 나요.
꽃이 떨어질 때 가장 많이 하는 착각
딸기 상담에서 정말 자주 나오는 질문이 있어요.
“꽃이 왜 이렇게 떨어져요?”
이 질문이 나오면 대부분 병이나 벌 문제를 먼저 떠올려요. 물론 수정 문제도 있을 수 있어요. 하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온도와 습도 문제가 원인인 경우가 훨씬 많아요. 밤 기온이 낮거나, 낮에 습도가 너무 높으면 꽃이 제대로 유지되지 못해요.
특히 물을 준 직후 환기가 잘 안 되면, 꽃 주변 습도가 급격히 올라가요. 그러면 꽃이 약해지고 쉽게 떨어져요. 그래서 저는 꽃이 떨어졌다고 하면 꼭 이렇게 물어봐요.
“물 주고 나서 바로 환기했어요?”
“아침에 하우스 안이 축축하지 않았어요?”
이 질문에 답하다 보면, 약보다 환경 조절이 먼저라는 걸 스스로 느끼게 돼요.
딸기에서 병보다 먼저 봐야 하는 관리 포인트
딸기는 병해충도 있지만, 그 전에 관리에서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정말 많아요. 그래서 저는 딸기 상담할 때 약 얘기보다 먼저 이걸 정리해요.
- 물은 흙 상태 보고 주고 있는지
- 물 준 뒤 환기를 충분히 해주는지
- 밤 기온이 갑자기 떨어지지 않는지
- 하우스 안 습도가 오래 머물지 않는지
이 네 가지만 지켜도 딸기 상태가 확 달라져요. 실제로 환기 시간만 조금 늘렸는데, 잎이 다시 살아나는 경우도 많아요. 딸기는 작지만 환경 변화에 아주 민감한 작물이라서, 작은 조정이 큰 차이를 만들어요.
그래도 병이나 해충이 의심될 때는 있어요
물론 딸기도 병이나 해충이 실제로 발생하는 경우는 있어요. 잎에 점무늬가 퍼지거나, 잎 뒷면에 끈적임이 생기거나, 특정 벌레 흔적이 반복해서 보이면 대응이 필요해요. 다만 이럴 때도 무조건 강하게 가기보다는, 지금 딸기 상태에 맞는 선택이 중요해요.
딸기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꽃과 열매부터 포기하는 작물이에요. 그래서 한 번에 세게 처리하면 오히려 수확량이 더 줄어드는 경우도 있어요. 저는 항상 “지금 문제를 멈추는 게 목표지, 한 번에 끝내는 게 목표는 아니다”라고 말해요.

마무리로 정리해요
딸기는 잎, 꽃, 열매가 전부 신호예요. 그중에서도 잎과 꽃은 가장 먼저 반응을 보여요. 잎이 축 처지거나, 꽃이 떨어지기 시작했다면 병부터 의심하기보다 온도·습도·물 관리를 먼저 떠올려보는 게 좋아요.
농약사에서 딸기 잎이랑 꽃을 들고 오시는 분들께, 저는 항상 이렇게 말해요. “딸기는 예민해서, 작은 불편도 바로 표현합니다.” 그 신호를 잘 읽어주면, 큰 문제 없이 수확까지 가는 경우가 정말 많아요.